비는 육지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구름이 되고, 그 구름은 이동하다가 공기 중 수분 포화량이 100%를 넘게 되면 비가 되어 내립니다. 그런데 이 수분이 증발할 때, 온도가 높아지면 수분의 증발량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. 따뜻한 곳에 넌 빨래가 차가운 곳에 널은 빨래보다 빨리 마르는 원리와 같은 원리지요. 이 때문에 육지와 바다는 전체적으로 많은 양의 수분을 증발시키게 됩니다.
이 때, 육지 중에서 사막과 같이 원래 뜨거웠던 지역은 수분이 더 빼앗기게 쉬운 곳이 됩니다. 아무래도 사막이 되었던 이유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뜨거웠던 영향이 있으니까요. 그래서, 더 많은 수분을 빼앗길 가능성을 지니게 됩니다. 수분이 적은 지역이라면 그 적은 부분마저 빼앗기게 되고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, 식물이 자랄 수 없는 사막이 되게 되죠. 식물은 물이 없이는 자랄 수 없으니까요.
참고로, 이 사막화가 되는 과정에서 식물들이 말라, 더 잘 탈 수 있는 상태가 되는데, 이로 인해 자연발화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한 번 불붙게 되면 겉잡을 수 없을 만큼 대형 화재를 불러일으키게 됩니다. 이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의 극심한 가뭄과 대형산불이 보여주고 있습니다.
하던 이야기로 되돌아가면, 지구가 뜨거워지면 지구 표면에 있는 물의 증발량도 증가합니다. 육지, 바다 가릴 것 없이요. 강과 호수의 물이 줄어들고, 이는 가뭄으로 연결됩니다. 이란에서는 사람들이 여름 휴가로 즐겨찾던 호수가 말라버렸죠. 이라크에서는 극심한 가뭄에 3천 4백년 전 궁전 유적이 드러나는 웃지 못할 상황도 생겼답니다. 어쨌든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 가뭄 현상은 지속되게 됩니다. 과학자들에 따르면, 지구의 평균 기온이 1 ℃ 상승할 때 수증기량이 7% 증가하는데,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8,900억 톤에 달한다고 합니다.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댐인 중국 쌴쌰댐이 393억 톤을 저장한다고 하니, 얼마나 많은 물이 증발하게 되는지 짐작되시죠? 가뭄을 피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.
그럼, 증발된 수분은 어떻게 될까요? 앞서 얘기 드렸듯이 구름이 됩니다. 그런데 수분 증발량이 늘어난 만큼 구름도 더 많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. 많아진 구름이 비가 내릴 조건이 맞는 곳으로 가게 되면 더 많은 비를 내리게 될 것이므로, 홍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. 2016년에 있었던 인도 갠지스강의 범람이나 폭우 발생 빈도의 증가가 그 사례이며, 2020년 중국의 90일 간 내린 비도, 지금 우리가 겪은 폭우도 그러합니다.
정리해 보면, 가뭄과 홍수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, 지구 온난화가 심화될수록 이들은 더 극심한 형태로 나타난다 입니다. 2018년 10월 8일에 나온 IPCC의 1.5 ℃ 특별보고서에서도 언급한 것처럼, 이러한 현상들이 결국은 해안 연안에 사는 사람들의 주거지를 파괴하고, 식량난을 가속시키는 기후변화 현상이 될 것입니다.
지구의 온도계는 계속 올라가 이미 1.1. ℃를 넘겼고 올 7월 초에는 비공식적으로 1.5 ℃를 순간적으로 넘겼다고 합니다. 지금 이 시점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요? 내가 바뀌어야 우리의 미래도 바뀔 수 있습니다. 만약 무엇을 해야 할 지 막막하다면, 기후변화를 줄이는 데 영향도가 높다는 음식쓰레기 없애기와 하루 한 끼 채식으로 시작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?
바질이었습니다. 감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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